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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롬브로조 — 같은 시대, 갈라진 길

관상 동서 대조 ② — 총론

4년 사이

1872년, 찰스 다윈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을 냈다. 1876년, 체사레 롬브로조가 『범죄인(L'uomo delinquente)』 초판을 냈다.

네 해 차이다. 두 사람 모두 진화론을 자기 논거로 삼았고, 두 사람 모두 사람의 얼굴을 오래 들여다봤다. 그런데 한 사람의 책은 오늘날 심리학과 인지과학의 고전으로 남았고, 다른 한 사람의 책은 인종주의의 교과서로 폐기됐다.

같은 시대, 같은 도구, 같은 대상. 무엇이 갈랐는가.

다윈이 물은 것 — "왜 만국이 같은 얼굴을 하는가"

다윈의 질문은 이랬다. 슬플 때 사람은 왜 어디서나 같은 표정을 짓는가.

그는 세계 각지의 선교사·관리·이주민에게 설문을 보내 답을 모았고, 이렇게 정리했다.

...the same state of mind is expressed throughout the world with remarkable uniformity; and this fact is in itself interesting, as evidence of the close similarity in bodily structure and mental disposition of all the races.

같은 심리 상태가 전 세계에서 놀라울 만큼 일관되게 표현된다. 그리고 이 사실 자체가 흥미로운데, 모든 인종의 신체 구조와 정신적 기질이 매우 유사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 초판)

책의 마지막 장에서 그는 결론을 이렇게 못 박는다.

...the young and the old of widely different races, both with man and animals, express the same state of mind by the same movements.

크게 다른 인종의 어린이와 노인이, 그리고 사람과 동물이 같은 심리 상태를 같은 동작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단어가 있다. 동작(movements)이다.

다윈이 관찰한 것은 얼굴의 생김새가 아니라 얼굴이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눈물샘 주위 근육이 어떻게 수축하는지, 슬플 때 눈썹 안쪽 끝이 왜 올라가는지, 경멸할 때 왜 한쪽 입꼬리만 당겨지는지. 그는 얼굴을 정지된 형태가 아니라 움직이는 기관으로 봤다.

그리고 그 결론은 인류 전체를 하나로 묶는 쪽이었다. 표정이 만국 공통이라는 것은 곧 인류가 한 뿌리라는 증거다.

롬브로조가 물은 것 — "누가 범죄자로 태어났는가"

롬브로조의 질문은 정반대 방향이었다. 얼굴을 보고 범죄자를 미리 가려낼 수 있는가.

그는 재소자들의 신체를 측정해 목록을 만들었다. 그중 한 대목이다.

Twenty-eight per cent of criminals have handle-shaped ears standing out from the face as in the chimpanzee: in other cases they are placed at different levels. Frequently too, we find misshapen, flattened ears, devoid of helix, tragus, and anti-tragus...

범죄자의 28퍼센트침팬지처럼 얼굴에서 튀어나온 손잡이 모양 귀를 가진다. 다른 경우에는 귀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 또한 기형이거나 납작하고, 이륜(helix)·이주(tragus)·대이주가 없는 귀도 자주 발견된다.

— 『범죄인』(1911 영역본, 제1부 1장 「타고난 범죄자」)

문장의 구조를 보라. 특징 → 비율 → 결론이다. 그리고 비교 대상이 침팬지다. 그가 세운 개념이 격세유전(atavism) — 범죄자는 진화의 사다리에서 뒤처진 원시적 인간이라는 주장이었다.

다윈이 "인류는 표정에서 하나다"라고 했을 때, 롬브로조는 "어떤 인간은 덜 진화했다"고 한 셈이다. 같은 진화론에서 정반대 결론이 나왔다.

갈림길은 어디였나

두 사람의 차이를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다윈 롬브로조
관찰 대상 얼굴의 움직임 얼굴의 생김새
질문 이 표정은 왜 생겼나 이 얼굴은 누구인가
결론의 방향 인류는 하나다 어떤 인간은 뒤처졌다
검증 관찰과 비교 측정과 분류

마지막 줄이 결정적이었다. 롬브로조는 숫자를 댔다. 28퍼센트라고 썼다. 숫자를 대는 순간, 그 숫자는 검증 대상이 된다.

1913년 영국의 교도소 의무관 찰스 고링이 그 검증을 했다. 재소자 약 3,000명의 신체를 재고, 대조군으로 왕립공병대 병사들을 같은 방식으로 쟀다. 결과는 명확했다 — 두 집단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롬브로조의 체계는 그렇게 끝났다. 도덕적 비판이 아니라 자기가 내민 숫자에 의해 무너졌다.

반면 다윈은 무너지지 않았다. 표정이 얼마나 보편적인가를 두고는 지금도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진다 — 문화에 따른 차이를 강조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 논쟁 자체가 다윈이 던진 질문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다. 롬브로조의 질문은 논쟁 대상이기를 그쳤다.

그렇다면 동양 상법은 어느 쪽인가

이제 앞 편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오관을 관직으로 부르던 그 체계는, 다윈 쪽인가 롬브로조 쪽인가.

형태를 본다는 점에서는 롬브로조 쪽으로 보인다. 『신상전편』의 오관 조문은 대부분 생김새를 서술한다. 귀의 윤곽, 코의 직립, 눈썹의 곡선.

그런데 한 군데, 예외가 있다.

出納官:口須要方大,唇紅端厚,角弓開大合小,乃為出納官成。

출납관: 입은 모름지기 모나고 커야 하며, 입술이 붉고 단정하고 두터워야 하고, 입꼬리는 활처럼 당겨져 열 때는 크고 다물 때는 작아야, 이에 출납관이 이루어진 것이다.

'개대합소(開大合小)' — 열 때 크고 다물 때 작다. 이것은 정지된 형태가 아니라 여닫는 동작이다. 오관 다섯 중 유일하게, 입만은 움직임을 판정 기준에 넣었다.

다윈이 얼굴 전체에 적용한 관점이, 동양 상법에서는 입 하나에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부분적 일치보다 중요한 차이가 있다. 롬브로조는 숫자를 댔고, 상법은 대지 않았다. 상법 어디에도 "이런 귀를 가진 자의 몇 퍼센트가 무엇이다"라는 문장은 없다. 상법은 애초에 그런 종류의 주장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체계의 성격에서 오는 필연인지 — 다음 편에서 본다. 왜 한쪽만 무너졌는가, 그리고 검증 가능성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인용 원전

서양 - Charles Darwin, The Expression of the Emotions in Man and Animals, 1st ed. (London: John Murray, 1872) — 인용은 제1장 및 결론장. 퍼블릭 도메인 스캔본 대조 - Cesare Lombroso, Criminal Man, English ed. (1911), Part I, Ch. 1 "The Born Criminal" — ⚠️ 폐기된 학설의 사료로만 인용한다. 본문의 주장을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 Charles Goring, The English Convict: A Statistical Study (London, 1913)

동양 - 『神相全編』 卷之一 — 하버드 옌칭도서관 소장 명(明) 각본 (drs:53262204)

이 시리즈에 대하여

『신상전편』·『마의상법』·『풍감상법』 등 명대 간행 원전과, 다윈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1872 초판)·롬브로조 『범죄인』을 나란히 놓고 읽는 8편 시리즈입니다. 원전은 모두 퍼블릭 도메인 판본을 직접 대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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